한올 한올의 추억이 싸여 역사가 된다.

차와 낚서

비오는 날

몽돌2 2017. 6. 6. 20:44

 

비오는 날

비오는 날은 옛향기에 젖어드는 나를 본다

담장위에 피어나는 작은 들풀 하나에도 감동하고

철조망 사이로 어렵게 자라는 잡초를 보며 슬픔에 잠기던

젊고 젊었던 청춘시절의 나를

 

친구의 죽음을보고 미래의 내 삶을 그리며

몇달을 고민하고

삶의 종착지로 달려가려던

열정적이고 감상적이던 젊디 젊은 날의 청춘을

 

세월의 흙먼지를 뒤집어쓴 지금

비가오면 나는 떨어지는 빗방울

하나 빗방울 한울에

쌓인 세월의 흙먼지를 씻어내고

젊고 젊었던 청춘의 나로 조금이나마 되돌아가고자

빗방울에 마음을 실어 나를 본다

 

빗방울을 가만히 보노라면

나의 열정과 감상이 조금씩 일어나는 착각에 빠져

어느덧 비와 하나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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