몆일전 입춘이라는 뉴스가 들렸다.
영하를 한참 밑도는 기온에 실감나지 않더니
설날을 지나 내리는 지금의 비는 봄을 부르는 듯
종일 땅을 적신다.
비는 겨우내 내린 눈을 녹이고
이 비는 겨우내 잠자던 생명을 깨우고
지금 내린 비는 겨우내 웅크리고 있던 생명의 씨앗을 티운다.
그리고 얼어붙은 내마음도 녹일 것이다.
정오를 향해 달리는 지금도 새벽처럼 어둡다.
짖은 먹구름이 온 하늘을 가리고
추적추적 비를 뿌린다.
따뜻한 온기를 보낸다.
신비한 생명을 심는다.
그리고 사랑의 심장을 고동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