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올 한올의 추억이 싸여 역사가 된다.

차와 낚서

히말라야를 보고

몽돌2 2016. 1. 2. 22:19

 

산을 좋아하는 나는 히말라야 영화를 보며 많은 생각을 했다.

히말라야 16좌를 오른 엄홍길대장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소위 산쟁이들의 이야기이다.

 

산쟁이~~

산으로 먹고사는 전문 산악인들을 일컷는 말이다.

산을 정복하고 싶다는 후배의 말에 '산은 정복하는 것이 아니라 잠시 의탁하는것이다.'는 산쟁이들의 말에 나의 교만함을 반성한다.

죽기전에 1대간9정맥을 타고싶다는 목표를 정하고, 산을타던 몆년동안 기어이 목표지점까지 도착하고 싶어 무리하기도 하고, 오금이 아파 눈물을 흘릴정도로 아픔을 참으며 중간에 내려오기를 몆번...

애써 정복이라는 표현은 안했지만 성취욕에 가슴 짜릿한 적이 한두번이 아니다.

산은 즐기면서 탄다는 생각이 있지만, 산길을 가다보면 어느덧 즐기기보다 목표가 우선시되는 경우도 허다했던 기억이 많다.

삶도 마찬가지인것 같다.

삶의 과정이 중요하다고 그렇게 주장하고 말하지만, 결과만을 중요시 하는 세상의 풍토에 나도 모르는 순간 매몰되어 결과를 내기위해 달려가는 나를 자주 보곤 한다.

 

또 하나의 장면...

산을 왜 오르냐?는 질문에 '산이 거기 있기때문에'라는 영국의 어느 산악인의 말을 인용하고 스스로 쑥스러워 깔깔다며 웃는 장면이다.

사실 산을 좋아하는 나도 주위시람들에게 그런질문을 자주 받곤한다.

그때마다 그 답이 참으로 애매모호하다. 그들역시 애매모호한 답으로 일관한다.

'내려올때 어떤생각이 드느냐'는 질문에 한참을 준비한 답인'왜 산을 오르냐'는 답을 말하는 한 산쟁이의 엉뚱한 대답으로 웃음을 자아내면서 그 답은 관객들의 몪으로 돌리는 감독의 쌘쓰~~^^

 

이 영화를 보기전 나는 집사람과의 대화에서 히말라야를 오르는 짓은 미친짓이라고 말했다.

그 이유는 산은 산과 자연을 즐기면서 타는 것이지...

목숨을 담보로 하는것은 산을 즐기는 것이 아니다는 생각에서다.

히말라야를 오르는 것은 모험이고, 스스로 아니라고 부정하지만 결국은 정복욕이고, 모험이라는 생각에는 이 영화를 보고나서도 변함이 없다.

 

그럼에도 이영화는 산을 떠나 우리 사람사는 세상에 하나의 메세지를 제시한다.

아무리 돈이나 다른 결과가 중요하지만 결국은 사람의 목숨보다 중요한것은 없다는 것이다.

히말라야의 엄혹한 악조건 속에 세명의 산악인인의 구조를 요청하는 애끓는 호소에도, 자신의 생명과 대원들의 생명을 위해 구조를 포기하는 다른팀의 산악인들의 모습과 사랑하는 남편의 시신을 간절히 보기를 바라면서도, 결국 살아있는 휴먼 원정대의 목숨을 위해 남편의 시신을 포기하는 애닯픈 아내의 호소는 가슴찡한 울림을 준다.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면서 숫하게 만나는 선택의 갈림길에서 그 어느것을 선택하더라도 후회를 남길수있고...

그 매 선택의 순간 마다 최선의 선택을 해야한다는 것과, 그 선택이 나 자신의 이익과 배치되더라도 최선이었음을 인정하는 모습이 영화에 가슴울림을 주듯이 세상살이에도 울림을 줄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매순간 우리는 결과가 아닌 사람사는 세상을 위해 최선의 선택을 해야하고, 주위의 사람들은 그 선택의 최선의 선택이었음을 인정하면, 우리내 세상도 살맛나는 세상이 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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