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뭐한 이야기지만 직장 화장실에서 볼일을 보는데 '생각대로 살지못하면 사는대로 생각한다'는 문구를 봤다.
처음은 그저 그런 말인가 부다 하고 스쳐지나간 그 문구가 생각할 수록 새록새록 그 의미가 새로워진다.
나는 그동안 생각대로 살았나?하는 생각에서 부터 생각대로 사는것이 뭐지?라는 생각까지...
그리고 결국은 사는대로 생각하지 말고, 최대한 생각대로 살아가자는 결론에 도달한다.
생각대로 산다는것은 뭘까?
'사람은 생각하는 동물이다'고 말하는 어느 철학자의 말처럼 사람은 끝임없이 생각을 한다. 생각하는 사람의 습성때문에 인류문명이 지금과 같이 발전한것 또한 사실이다.
불교의 수도중 상당히 어려운 수양중의 하나가 아무생각도 하지 않는 수행이라는 말을 들었다. 멍때리는 와중에도 뭔가 생각하고, 잠을 자는 자는 중에도 꿈을 통해 무언가를 생각하는 것이 인간이다 보니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는 수행이 어렵기도 하겠다.
사람은 이처럼 생각을 일상적으로 하면서 살아간다. 아니 생각을 하지 않는 것이 어려울 만큼 다양하고 많은 생각을 하면서 살아간다.
금주를 해야지, 금연을 해야지....
잠을 좀 적게자고 자기개발을 해야지...
하루 일과가 끝나면 하루를, 일주일이 끈나면 일주일을, 한달이 끝나면 한달을...
되돌아보면서 평가하고, 다음을 계획해야지...
새해가 되면 어김없이 되풀이되는 계획이다^^*
그러나 연말이 다가오면 여러가지 이유를 들어 계획을 실천하지 못한 자신을 정당화하려 노력한다^^*
자기 자신과의 약속도 이러할 진대 다른 사람과의 약속은 어쩔까?
자기 자신과의 약속도 이러할 진대 사회를 살아가면서 부닥치는 일들은 어쩔까?
나는 세상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기 위해 노력하고있다고 자부하는데...
주위의 누가 무슨 말을 하던지 그 말의 대상자가 되어 한번쯤 변명을 해보려 노력하고, 다시 나로 돌아와 그말을 되집어보는 습관이 있다. 그래서 얻어먹지 말아야할 욕까지 얻어먹는 경우도 더러 있는다.
그런데 사람이다보니(이 말 역시 자기합리화를 위한 시작점) 사회적 약속을 위반하는 경우가 종종있고 그런 행동에 대해 정당화하려는 모습을 보면서 쓴웃음을 짓곤한다.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보지 못하고, 이성적으로 생각하지 못하면 사는대로 생각한다.
살다보면 즉흥적인 유희와 쾌락 그리고 안락함을 추구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가 사회적으로 지탄받을 잘못된 행동을 하게되는 경우, 그 잘못된 행동을 지적받으면 자신의 행동을 정당화하고, 합리화하려는 모습이 뉴스나 주위 사람들에게서 자주 보게 된다.
사는대로 생각하는 것이 결국 자기합리화가 아닐까?
최소한 생각대로 살지는 못할 지라도(완벽히 생각대로 사는 사람은 신이나 최소한 성인쯤될 것이다) 자기변명에 연연하는 사람들처럼 사는대로 생각하지는 말아야 한다는 결론이다.
사는대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 그 사회는 정말 부정부패가 많아지고, 불평등한 사회가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