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상화
나는 야생화가 좋다.
작은 꽃이어 잘 보이진 않지만 갖출건 다 갖추고, 꽃인데도 가만히 들여다 보노라면 화려한 장미나 목단보다 아름답기 때문이다.
산이나 들을 걷다보면 무심코 지나치는 많은 야생화가 있다.
문득 지나치다 되돌아가 그 꽃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렇게 아름다울수가 없다.
마치 신의 손을 가진 어느 장인이 최선을 다해 조각하고, 신의 부름을 받은 화가가 정성들여 물감을 바른듯 보면 볼수록 아름다움이 더해간다.
종류도 다양해서 그 수를 다 해아리지 못하고 이름도 알지 못하지만 그 각각마다 특별히 아름답다.
누가 봐주지 않아도 묵묵히 자신이 해야할 일을 하나하나 하면서 언젠가 지나가는 길손이 자신을 봐줄 것이라 믿으며, 자신이 할 나름 최선을 다하는 야생화가 나는 좋다.
너무 작아서 자신의 존재조차 누가 알아주지 않을지라도 묵묵히 자신이 할 나름 최선을 다하고, 지나가는 길손이 자신을 돌아봐 주지않아도 결코 포기하지 않는 모습이 나는 좋다.
너무작아 잘 보이지 않지만 그 존재와 아름다움이 사라지거나 부정되지 않는 것처럼 사람들의 각각의 삶도 그 각각의 삶대로존재와 아름다움을 존중하고 인정해야 되지 않을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