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와 낚서

산길을 걷다보면

몽돌2 2014. 3. 7. 02:57

 

산길을 걷다보면

 

산길을 걷다보면 많은 나를본다

산길을 걷다 처음본 나는 의사이다

심장이 터질것 처럼 헉헉대는 모습에서

체력을 생각하고, 담배를 생각하며 운동을 결심한다.

 

산길을 걷다보면 나는 사진작가이다

힘들어 미칠것 같다가도 절경이 눈앞에 펼쳐지면

어김없이 카메라 셔터를 누르고 그 사진에 이름을 붇인다

힘들어도, 추워서 손이 시려도 멋진 사진을 찍으려는 나는

어김없이 사진작가이다.

 

산길을 걷다보면 나는 문학을 꿈꾸는 소년이다

힘든 오름이 끝나고, 작은 오르내림이 나오면

낙엽밟는 소리에 취하고, 눈밟는 소리에 취해

시를 생각하고, 수필을 생각하며 걷는다.

수십번의 탈고를 끝내고 가물가물 이어지는

이야기를 머리속 하얀 백지에 옮겨적는다

 

산길을 걷다보면 나는 인생을 조언하는 철학자이다

수없이 반복되는 오르내림을 걸으며

우리들 인생과 비슷함을 이야기하는 조언자가되고

아름답게 펼쳐진 산천을 보며

살다보면 이리 기뿐 날도 곧 올수 있는 희망을 조언한다.

 

산길을 걷다보면 나는 성취욕에 즐거위하는 모험가다.

처음걸어보는 길을 걸으며, 두려움보다

다음에 나타날 경치를 궁금해하고 빨리보고싶어

걸음을 빨리하며,

목표지점에 도달하면 목적을 달성한 성취욕에 즐겁고

다음 산행을 생각하는 나는 모험가다.

 

산길을 걷다보면 나는 많은 나를 본다.

그 많은 내가 일상으로 돌아오면 눈녹듯이 사라지지만

산길을 걷는동안의 나는 의사고, 자가이며, 문학을 꿈꾸는

소년이 된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산길을 걷고, 내일도 또 다른 산길을

걸으며 다른 많은 나를 볼것이다.